* ‘엇갈림’과 이어집니다. 네가 내 품에서 숨을 거둔지 1년째 되는 오늘, 나는 너를 놓아주겠다고 결정했다. 프리드는 루미너스의 집을 나서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저 멀리에서 먹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날씨가 별로 마음에 안 드는데. 그래도 당장 비가 올 것 같진 않아 프리드는 발걸음을 옮겼다. 차를 탄다든지,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지 않았다. 거리가 조...
“……팬텀.” “이렇게 다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네, 샌님.” 깊지 않은 구름들이 달을 서서히 감싸고 있었고, 그 아래에서 비릿한 웃음을 짓는 팬텀의 표정이 더 음산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왼쪽 눈에 자리 잡은 붉은 눈동자와 똑같이, 그의 두 눈동자는 더 이상 밝게 빛나던 자색이 아닌, 섬뜩할 정도로 붉은 색으로 바뀌어 있었다. 어느 날 세상에는 이상...
쾅쾅쾅. ……아, 씨. 누가 저딴 식으로 크게 문을 두드려……. 어느 누군가의 노크 소리에 숙취 때문에 깨질 것만 같은 머리를 붙잡고 일어난 팬텀은 노크 소리가 멈추자 그냥 광고지 돌리는 사람인가 추측하며 반쯤 일으켰던 몸을 다시 누였다. 누인지 몇 분 되지 않아 금세 또 쾅쾅 대는 소리를 들으면서 팬텀은 다시 몸을 일으켰다. 머리 아파……. 팬텀은 비틀거...
어서 와, 프리드. 웃으며 자신을 반기는 메르세데스의 모습에 프리드는 마주 웃어주며 카페의 빈자리를 찾았다. 시간대가 저녁을 먹고 들어오는 손님이 많을 시간이라 카페에 빈자리를 찾기는 쉽지 않았고, 제 연인인 메르세데스의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보기 위해서는 더 좋은 자리를 찾아야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런 자리들은 전부 다른 손님들이 앉아 있었고 프리드...
(연말 결산 표는 루카님(@ trickste_r)께서 제작해주셨습니다.)
* ‘겨울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팬루’ http://epilogue-sia.postype.com/post/503709/ 와 이어집니다. ‘샌님 나도 드디어 종강! 어디야?’ 조금은 귀여운 이모티콘과 함께 그의 톡이 왔다. 루미너스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 손에 쥐고, 한 모금 마시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정말 재수 없는데 귀여운 새끼. 루미너스는 그렇게 생각...
나는 너의 그림자라도 되고 싶었다. ―헉. 나도 모르게 깜빡 졸은 것 같다. 악몽을 꾼 것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딜 달린 것도 아닌데 숨이 차는 것 같아 가만히 심호흡을 하며 굳어서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켰다. 툭, 내가 덮었던 기억이 없는 담요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라니아인가. 정신이 없어 잘 보질 못했는데, 빽빽한 글자...
“……가지 마, 내가 잘못 했어……. 가지 마…….” “도대체 누구한…….” “가지 마, 가지 마……. 루미너스.” 그럼 지금까지 그가 계속 가지 말라며 되뇌던 말은 전부 다 자신을 향하고 있던 것이었나. 루미너스의 모든 의식은 지금 팬텀이 왜 자신을 부르고 있었는가, 이었기에 옆에서 팬텀이 흐느끼자, 기계적으로 그의 등을 토닥였다. 악몽이라도 꿨던 걸까,...
?(@qm_over)님의 소재를 참고로 했습니다. 허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분명 듣고 있던 음악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노래가 벨소리로 바뀌었다.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리는 것을 보고 루미너스는 가만히 있다가 하도 많이 만져서 이젠 외워버린 수신 버튼을 눌렀다. “……여보세요.” - ‘어, 샌님 바로 받네? 오늘은 안 넘어졌어?’ “…...
도어락을 열려는 소리가 집 안을 울렸다. 과제를 하고 있던 루미너스는 그 소리에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알아서 들어오겠지. 하지만 그 예상과는 다르게 도어락을 열려는 누군가는 도어락을 열지도 못하고 계속 다른 번호를 누르고 있는 건지 삑삑대기만 했다. 점점 화가 나는 느낌에 쓰고 있던 안경을 큰 소리를 내며 내려놓고 문을 열었다. 제 집 앞에 있는 사람은...
방 안은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만 울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핸드폰이 진동과 함께 큰 벨소리가 그 정적을 깨놓았다. 가만히 서류를 뒤적이며 정리하고 있던 루미너스는 그 소리에 인상을 팍 찌푸리며 쓰고 있던 안경을 벗고, 갑자기 목을 죄는 것처럼 느껴지는 와이셔츠의 첫 단추를 풀며 발신자가 대체 누구인지 확인했다. ‘좀도둑’ 핸드폰에 작게 떠있는 이름은...
“……샌님, 잠깐. 저 사람…….” “뭐, …….” 말을 잃은 둘의 시선 끝에는 하얀 마법사로 추정되는 사람이 정장을 입은 채로 자신들의 학교로 걸어가고 있었다. 둘은 잠시 그렇게 멈춰 있다가 팬텀이 먼저 웃으며 말했다. “하, 하. 설마, 잘못 본 거겠지……? 그래, 비슷한 사람일 거야. 키도 머리도 다 똑같아 보이지만 비슷한 사람인 걸 거야.” “……글...
Maplestory1 | 팬텀루미, 루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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