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내내 얼어있던 얼음이 녹았다. 그 얼음들처럼 평화도 찾아왔다. 하얀 마법사는 더 이상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고, 그동안 그를 상대하느라 힘들었던 심신은 그가 사라진 후에 전부 회복되었다. 그와의 끊임없는 전투에 잃었던 웃음들도 되찾았다. 그러나 어딘가가, 빠진 것만 같았다. 무언가 하나가 빠진 느낌, 그 하나만 회복되지 않은 느낌. 키네시스는 가만히 바...
팬텀은 멍하니 버스 창밖을 바라보다가, 어느새 봄이 다가올 시기라는 걸 느꼈다.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흘렀고, 둘의 중학교 졸업식과, 입학식 또한 다가오고 있었다. 왼쪽 어깨에 느껴지는 무게감에 팬텀은 고개를 살짝 돌려 옆을 보았고, 루미너스는 피곤했던 것인지 살짝 졸고 있었다. 팬텀은 그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얼굴까지 내려온 머리를 살짝 넘겨주었다. 오늘은 ...
“다녀왔습니다.” 꽤나 힘이 없는 듯한 목소리는 집 안을 울렸고, 보통 이렇게 말하면 나와야 할 사람이 나오질 않아 팬텀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어디 나갔나? 신발장을 열어서 신발을 확인해봤지만, 그의 신발은 그대로 있었다. 팬텀은 혹시라도 그가 아픈가 싶어 집 안에 급히 들어가 그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의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루미너스! 루미너스―!”...
“싫어……. 하지 마!” “후, 시발. 누가 얘 입 좀 막아라.” 누가 오겠어. 우악스럽게 입 안에 억지로 넣어진 것은 누군가의 와이셔츠였고, 루미너스는 자신의 앞에서 와이셔츠 단추를 풀고 있는 누군가를 밀치고 싶었으나, 자신의 손목은 또 무언가로 묶여있었다. 또한, 다리도 잡혀 움직일 수 없었다. 어두운 곳이라 눈앞이 깜깜해 자신을 범하려고 하는 이들의 ...
Piano 잔잔하게 골목을 울리는 피아노 소리가 소년의 발목을 잡았다. 소년은 꽂고 있던 이어폰 한 쪽을 빼고, 피아노 소리가 들려오는 집을 바라보다가 홀린 듯이 그 집으로 다가갔다. 자신도 모르게 대문을 넘고 바라본 집은 터무니없이 커서, 소년은 그 집을 바라보다가 도대체 넓은 걸까 싶어 집 주변을 빙 둘러보았다. 소년은 그 집의 주위를 발자국을 세면서 ...
내가 눈을 떴을 때, 당신은 내 앞에서, 나의 손을 잡고 울고 있었습니다. 목소리를 조금 냈을 때, 당신은 기쁜 듯이 고개를 들고 여전히 울면서 당신은 나를 세게 껴안았습니다. 당신은, 누구신가요? 나는, 당신을 알지 못합니다. * “루미너스, 루미너스!” “……왜.” 네가 깨어난 이후로, 난 너를 ‘샌님’이라는 호칭으로 부르지 않기로 했다. 너를 잃은 줄...
“어젠 정말 고마웠어.” “뭘, 난 들어준 것 밖에 없는데.” 프리드는 루미너스를 데려다주기 위해 아침이 된 후, 같이 밖으로 나왔다. 혹시라도 추울 것을 대비해 자신의 집에서 외투를 가지고 나온 채로. 프리드와 루미너스는 더 이상 말이 없었고, 그 정적이 점점 질려갈 때쯤, 프리드는 입을 열었다. “저기……!” 루미너스가 프리드를 바라보자, 프리드는 말할...
눈을 떴을 때는, 평소와 다르게 내 옆에는 네가 있었다. ……뭐? 프리드?! 나는 놀라서 옆에 곤히 자고 있는 너를 깨웠고, 너는 살짝 눈을 떠서 나를 보고는 다시 눈을 감으며 나를 꽉 안았다. 더 자자. 귓가에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의 너와는 다르게 잠에서 덜 깬, 좀 잠긴 목소리여서, 나는 괜히 귀가 붉어지는 느낌이었다. 나는 너의 품 안에서 더 있고...
* 현대 AU 여긴……, 어디지? 팬텀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보이는 것은 가로등, 빠르게 지나가는 자동차. 자세히 보니, 자신이 서 있는 곳은 그것들보다 훨씬 위에 있는 곳이었다. 왜인지 몽롱한 느낌이라 이곳이 도대체 어딘지, 감이 잡힐 듯 잡히지 않아서 계속 곰곰이 생각하다가, 갑자기 한 단어가 불쑥 떠올랐다. ‘육교’ 이게 생각이 안 나서 지금까지 몇 ...
* 현대 AU (둘 다 초능력자로 설정.) 키네시스는 잡히지 않는 과제에, 잠시 눈을 돌려 옆에 있는 달력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이것도 보기 싫고, 저것도 보기 싫다……. 멋대로 달력에 빨갛게 체크하고 간 날짜는 오늘이었고, 그 체크 표시에는 작게 100이라고 적혀져있었다. 연인이 된 것도 그가 먼저 멋대로, 그래. 멋대로가 중요하다. 멋대로 사귀게 된 ...
“안 해, 안 해, 안 해! 안 할 거야!” 소리를 지르며 뒤로 벌렁 드러눕는 팬텀을 보며 루미너스는 한숨을 쉬었다. 하긴, 두 시간 동안 열심히 했으니까 잠깐 쉴까. 그 말에 팬텀은 다시 벌떡 일어나서 고개를 크게 흔들었고, 루미너스는 그런 그의 모습에 헛웃음을 짓고는 뒤의 침대에 등을 기대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중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루미너스는 하얀...
“……그냥, 너랑 오고 싶었어.” 거의 팬텀에게 끌려 다니기만 하던 루미너스가 처음으로 팬텀을 끌고 간 곳은 아름다운 호숫가였다. 주위에는 어둠이 내려앉아 있었고, 그 어둠 사이로 밝은 빛들이 촘촘히 박혀있었다. 그 장관을 멍하니 보는 팬텀을 루미너스는 옆에서 살짝 미소 지으며 지켜보다가 잡고 있던 손을 놓고는 풀밭에 털썩 앉으며 그 호숫가에 비친 그 풍경...
Maplestory1 | 팬텀루미, 루미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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